어른이 되고 나서 가장 변했던 입맛이 바로 나물에 대한 사랑이에요. 어릴 땐 이게 왜그렇게 맛이 없었는지 지금은 없어서 못 먹을 정도로 나물 반찬을 사랑하게 되었는데요. 그래서 매 끼니 식탁 위에 한두가지 나물은 꼭 올리려고 노력한답니다. 며칠 전에는 마트에 갔다가 채소 코너를 돌며 오늘은 무슨반찬 해야되나 둘러봤는데요, 마침 미나리가 가장 먼저 눈에 띄길래 사와서 향긋한 미나리무침을 만들었어요. 매콤하게 고추장 양념으로 버무리는 방법도 있는데 오늘은 깔끔하게 맵지 않은 소금 양념으로 버무렸답니다.
미나리는 피를 맑게 해준다고 하죠. 피의 흐름도 원활하게 해주고요. 봄이 제철이긴 하지만 요즘은 하우스 재배가 많기 때문에 사시사철 언제든 찾을 수 있어요. 여리여리한 미나리 사다가 맛있는 미나리무침 만들어보세요. 초록색의 나물반찬이 필요할 때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메뉴랍니다.
미나리무침 (안매운 버전)
재료 : 미나리 한 단
양념 : 소금, 다진마늘, 참치액, 깨
미나리 한 단을 샀어요. 한 단이 양이 많아 보이지만 데치고 나면 숨이 금방 죽어요.
봄 미나리는 줄기도 연해서 먹기 좋지만 봄이 지나면 줄기가 억세져서 데쳐도 질길 수 있어요.
지저분한 줄기 끝은 자릅니다. 질긴 것이 싫다면 과감하게 잘라도 좋아요.
냄비에 물을 붓고 굵은소금 1큰술 넣어 팔팔 끓여요.
미나리는 손가락 2마디 정도 길이로 썰어요. 줄기랑 잎사귀의 데치는 시간을 다르게 해야 비슷한 식감을 낼 수 있기 때문에 잘라서 데치는 것이 좋답니다.
물이 팔팔 끓으면 두꺼운 줄기부터 넣고 20초 정도 데쳐요.
그다음 나머지 잎사귀를 넣어요. 잎사귀를 넣고 20초 정도 더 데치면 됩니다.
이렇게 숨이 확 죽으면 불을 꺼요.
채반에 올려 찬물로 빠르게 헹궈 뜨거운 열기를 빼요. 이물질이 없는지 체크하면서 두어번 씻어줍니다.
물기를 꼬옥 짜요.
다진마늘 반큰술, 참치액 1큰술, 소금 1/3티스푼 정도 넣어요. 소금이 처음부터 많이 들어가면 짤 수 있으니 소금은 조금씩 간을 보면서 넣는 것을 추천해요.
조물조물 버무립니다. 처음에 양념하고 간을 봤을 때는 좀 짠가? 싶을 정도가 좋아요. 그래야 시간이 지나면 나물이 간을 머금어서 적당히 짭쪼롬한 간이 되거든요. 그렇다고 윽! 짠데! 는 안돼요. 짠 것 같은데? 싶을 정도여야 밥반찬 하기 좋답니다.
마지막으로 통깨를 뿌리고요, 취향에 따라 참기름이나 들기름을 두르면 돼요. 저는 미나리의 쌉싸름한 향을 좋아해서 참기름은 안뿌리는데 고소한 맛을 원한다면 참기름 살짝 둘러도 좋지요.
미나리무침은 언제 만들어도 초록색의 빛이 참 예뻐요. 줄기는 씹는 맛이 있고 잎사귀는 부드러운 편이라 비빔밥 재료로도 좋답니다. 생 미나리로 겉절이처럼 무쳐도 좋은데 이렇게 소금으로 양념하면 매운맛이 없어서 아이들과 함께 먹기에도 부담이 없으니 깔끔하고 감칠맛 있는 양념으로 버무려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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